The Bull
- 학명 / Taurus
- 약자 / Tau
- 영문표기 / the Bull
- 위치 / 적경 : 4h 30m 적위 : +18°
- 자오선 통과 / 1월 24일 오후 9시
가을 내내 하늘의 정상을 향해 달리던 천마 페가수스(Pegasus)가 서서히 서쪽하늘로 방향을 틀게 되면서 밤하늘의 모습은 가을의 별들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또다른 세계를 만든다.동쪽하늘 아름다운 별들이 커다란 V자 모양으로 우리의 눈을 유혹하고, 그 옆에는 아기자기한 별들이 한데 어울린 작은 별 웅덩이가 수줍은 듯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이곳이 바로 우직한 동물 황소의 별자리다.
동쪽 산등성이 위로 아담한 V자가 비스듬히 누워 있는 모습이 보인다. V자의 한쪽 끝에 놓인 오렌지색의 밝은 별이 매우 인상적으로 느껴지고 약간 떨어진 위쪽엔 북두칠성을 축소해 놓은 듯한 아주 작은 국자가 빛나고 있다.
이 별들이 만드는 모습에서 옛날 사람들은 황소의 모습을 상상하고 이곳을 황소자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커다란 황소를 채울 만큼 별들이 많이 퍼져 있는 것이 아니어서 옛 성좌 그림을 보면 황소의 전체 모습은 나와 있지 않고 머리에서 앞발까지의 부분만이 나와 있다.
V자가 황소의 얼굴을 나타내고 그 위에 위치한 ζ별과 β별이 황소의 커다란 뿔에 해당한다. 황소자리의 가장 밝은 별인 알테바란(Aldebaran. αTau. 1등성)은 그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황소의 큰 눈을 잘 표현하고 있다. 약간 떨어진 곳에 보이는 플레이아데스성단(The Pleiades)은 황소의 어깨 부분에 새겨진 검은 반점 정도로 생각하면 어울릴 것 같다.
어떻게 찾을까?
아름다운 히아데스성단(The Hyades)과 플레이아데스성단(The Pleiades)을 가지고 있는 황소자리는 초겨울 남쪽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대표적인 별자리이다.
이 별자리를 찾는 데는 겨울철의 가장 아름다운 별자리 오리온(Orion)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래온의 벨트에 해당하는 삼태성(ζ, ε, δ)을 풀어 북쪽으로 연장하면 황소자리의 히아데스성단을 지나 플레이아데스 성단에 이르게 된다.
북쪽하늘에 있는 마차부자리(Auriga)의 카펠라(Capella. αAur. 1등성)와 ιAur을 같은 거리만큼 이어나간 곳에서 α별 알데바란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알데바란이 붉은색을 띠고 있어 다른 별들과 쉽게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황도 제2궁(the second sign of the Zodiac)
황소자리는 황도 12궁 중 제2궁에 속하는 별자리이다. 태양은 매년 5월 13일부터 6월 18일경까지 이곳을 통과하는데 황소자리가 저녁하늘에 떠오르기 시작하는 것은 이로부터 여섯달이 지난 11월 중순경이다. 동양에서는 이 별자리를 금우궁(金牛宮)으로 부른다.
플레이아데스성단(the Pleiades)
황소자리의 어깨부분을 보면 여러 개의 작은 별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플레이아데스(Pleiades. M45)라는 산개성단이다. 일명 칠자매별(Seven Sisters)이라고 하고, 이리나라에서는 묘성(昴星. 좀생이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플레이아데스는 3등성인 η별 주위로 작은 별들이 엉겨붙어 있는 것으로, 그리스 신화의 거인 아틀라스(Atlas)와 플레이오네(Pleione) 사이에서 태어난 일곱 공주 - 마이아(Maia), 타이게타(Taygeta), 케라에노(Celaeno), 아스테로페(Asterope), 알키오네(Alcyone), 엘렉트라(Electra), 메로페(Merope) - 를 상징하는데 이 중 여섯 개의 밝은 별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플레이아데스성단이 이루는 작은 국자 모양의 손잡이 부분에 아버지 아틀라스와 어머니 플레이오네의 별이 있는데 이것은 원래부터 붙여진 이름이 아니고 17C에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리치올리(Riccioli)가 추가시킨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추가됨으로써 플레이아데스는 완전한 가족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일곱 자매의 별 중 지금은 여섯 개의 별만이 잘 보이는데 이것은 하나가 자취를 감춰 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보면 물기를 띤 듯 약간 흐릿하게 보이는데 이것은 남은 여섯 명의 자매들이 떠난 형제를 그리며 슬퍼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사라진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어 확실하게 알 수 는 없다.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바로는 엘렉트라가 사라진 형제라고 한다.
실제 플레이아데스는 사람에 따라 여섯 개로도 보였다 일곱 개로도 보였다 한다. 아주 눈이 좋은 사람은 아홉 개가지도 확인할 수 있다. 여러분의 눈에는 몇 개가지 확인이 되는지 한 번 세어보기 바란다. 일곱 개 이상 확인이 된다면 여러분은 아주 좋은 눈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알데바란(Aldebaran)
알데바란은 '뒤에 따라오는 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알데바란이 플레이아데스의 뒤에서 떠오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바빌로니아에서는 이 별을 서쪽하늘 별들의 지도자(Sataves)라고 불렀고, 헤브라이에서는 신의 눈(Aleph)으로 부르며 대단한 별로 생각하였다.
히아데스성단(The Hyades)
황소의 얼굴에 해당하는 부분에는 α별 알데바란(Aldebaran. 1등성)을 포함하여 일곱 개 정도의 별들이 영어의 V자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이 별들은 플레이아데스와 같은 산개성단으로 히아데스(Hyades)성단이라고 부른다.
히아데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틀라스와 애트라(Aethra) 사이에서 태어난 딸들을 상징하는데 플레이아데스와는 의붓자매가 된다. 이 중 두 개의 별이 달라붙어 있는 θ별을 하나로 세느냐 두 개로 세느냐에 따라 딸들을 여섯 명으로 보기도 하고 일곱 명으로 보기도 한다.
알데바란은 겉보기에 이들 성단에 속해 있는 것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들과 수십 광년이나 떨어져 있는 다른 세계의 별들이다.
히아데스가 동쪽하늘에서 떠오를 때부터 우기(雨期)가 시작된다고 하여 '비의 히아데스', 또는 '눈물의 히아데스'라는 말이 있다. 이때가 월력으로 5월 말경의 새벽이 되는데, 히아데스가 저녁의 동쪽하늘에서 떠오르는 11월 이후에는 우기가 끝나 버리게 되어, 히아데스가 떠오르는 것이 우기의 신호라는 말은 매우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말이다. 히아데스라는 말이 원래 '비가 내리다'라는
뜻의 그리스 말이라고 하니 정말 그럴듯하지 않은가?
아라비아에서는 이 V자 모양을 삼각의 숫가락(a Triangular Spoon)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알데바란을 큰 낙타로 보아 V자 모양의 작은 별들에 작은 암낙타(the Little She Camel)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기도 하였다.
게성운(Crab Nebula)
황소의 뿔에 해당하는 ζ별 옆에 게성운(Crab Nebula. M1)으로 알려진 매우 유명한 가스성운이 있다. 이 성운은 1054년에 동양에서 가장 먼저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진 초신성의 폭발 잔해이다. 그 당시의 중국의 기록을 찾아보면 천관성(天關星. 하늘의 별. ζTau) 근처에 보이지 않던 별이 나타났는데 그 밝기가 목성 정도로 밝았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맨 눈으로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워 졌다.
현재까지 발견된 초신성의 폭발은 모두 세 개인데 1572년 티코 브라헤(Tycho Brache)에 의해 발견된 카시오페아자리(Cassiopeia)의 A와 1604년 케플러(J. Kepler)가 발견한 땅꾼자리(Ophiuchus) 초신성이 나머지 두 개다.
어떤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을까?
황소자리에 얽힌 신화에는 크게 두 가지가 전해지고 있다. 하나는 대신 제우스가 아름다운 공주 에우로파(Europa)를 유혹하기 위해 변신한 하얀 소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강의 신 이나쿠스(Inachus)의 딸 이오(Io)가 여신 헤라에게 미움을 받아 변한 소라는 것이다.
앞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전해진다. 옛날 아게노르(Agenor) 왕이 다스리는 페니키아의 해변에 에우로파라는 아름다운 공주가 살고 있었다. 어느 화창한 봄날 에우로파가 시녀들과 함게 바닷가에서 놀고 있을 때였다. 인간의 모습으로 지상을 산책하던 대신 제우스가 우연히 이들을 보게 되었다. 본래 바람둥이였던 제우스는 에우로파의 아름답고 우아한 모습에 반해버려 곧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눈처럼 하얀 커다란 소로 변하여 왕의 소떼 속에 섞여 그녀에게 접근하였다.
에우로파와 그녀의 시녀들은 옆을 지나가던 왕의 소떼 속에서 곧 이 멋진 흰소를 발견하였고, 소의 유혹하는 눈빛에 사로잡혀 흰소의 곁으로 다가가게 되었다. 에우로파가 부드러운 손길로 등을 어루만져주자 흰소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에우로파의 일행은 흰소의 재롱과 아름다움에 완전히 매료되어 소에게 화환을 걸어 주거나 소의 몸을 만지며 장난을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에우로파가 흰소의 등에 올라타 장난을 하는 순간 흰소는 기다렸다는 듯이 재빨리 바다로 내려가 크레테(Crete) 섬까지 헤엄쳐 간 것이다. 크레테에 도착한 제우스는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고 에우로파를 설득시켜 아내로 맞이하였다고 한다.
두 번재 신화도 역시 제우스의 바람기에서 비롯된 이야기이다. 강의 신 이나쿠스에게 이오라는 어여쁜 딸이 있었는데, 제우스는 이오의 아름다움에 반해 그녀를 매우 귀여워해 주었다. 그러나 이 일은 여신 헤라의 질투를 사게 되었고, 헤라의 미움을 받은 이오는 소로 변하는 불행을 겪게 된다.
소로 변한 이오는 괴물 알고스에게 밤낮으로 핍박을 받는데, 이미 소로 변한 이오의 울부짖음은 소의 목소리로 메아리칠 뿐 이나쿠스에게는 전해지지 않았다.
어느 날, 모래사장에서 뿔로써 이오라고 쓰고 있는 소를 보고서야 이나쿠스는 자식이 변한 모습을 알아보게 되었다. 이나쿠스는소의 머리를 안고 울며 슬퍼하였지만 헤라의 주문을 풀 수는 없었다. 그 후 그곳에 나타난 괴물을 피해 여기저기 도망치는 이오의 슬픈 이야기가 신화 속에 계속된다.
플레이아데스(Pleiades)에 얽힌 이야기
플레이아데스는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거인 아틀라스(Atlas)와 플레이오네(Pleione) 사이에서 태어난 일곱 명의 딸들이다. 이들은 아버지가 대신 제우스를 배신하여 하늘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지는 벌을 받게 되었을 때 이것을 너무 슬퍼한 나머지 하늘의 별자리가 되었다고 한다.
신화의 다른 이야기에는 플레이아데스를 아르테미스(Artemis)의 시녀인 일곱 요정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요정들이 하늘의 별자리가 된 사연은 다음과 같다.
어느날 오리온(Orion)이 배오트라(Baeotra)의 숲속에서 사냥을 하다가 우연히 플레이아데스를 보게 되었는데, 그 후 오리온은 이들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5년 동안을 근질기게 따라 다녔다. 도망 다니는 플레이아데스를 불쌍하게 생각한 제우스신은 이들을 비둘기로 변하게 하여 하늘의 별이 되게 하였다. 이 때문에 오리온은 지금도 하늘에서 그의 사냥개와 함게 계속해서 플레이아데스를 따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오리온에 대한 신화는 잘 알려진 다른 이야기가 있어서 이 신화는 널리 인정되지는 않는다.
일곱 명의 플레이아데스는 앞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마이아(Maia), 타이게타(Taygeta), 케라에노(Celaeno), 아스테로페(Asterope), 알키오네(Alcyone), 엘렉트라(Electra), 메로페(Merope)다. 이 중 제일 큰언니인 마이아가 가장 아름다워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헤르메스(Hermes)를 낳았고, 제우스는 그녀에 대한 사랑의 표시로 5월(May)에 그녀의 이름을 붙여 주었다.
지금은 일곱 개의 별 중 하나의 별이 잘 보이지 않는데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일설에는 일곱 자매 중에서 유일하게 결혼을 하지 못한 메로페가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해 사라졌다고도 하고, 또는 케라에노가 번개에 맞아 죽었다고 한다.
그러나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이야기는 엘렉트라에 관한 것이다. 엘렉트라는 그녀의 아들 다르다누스(Dardanus)가 세운 트로이(Troy)가 아가멤논(Agamemnon)이 이끄는 그리스 군에게 함락되게 되자 이것을 보지 않으려고 그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황소자리를 떠난 엘렉트라는 그후 북쪽하늘을 방황하다가 큰곰자리(Ursa Major)의 한 모퉁이에 안착하였다고 한다. 큰곰자리(Ursa Major)의 미자르(Mizar. ζUMa)옆에 위치한 작은 별 알콜(Alcor)이 바로 그 별이다.
히아데스에 얽힌 이야기
히아데스는아틀라스(Atlas)와 아에트라(Aethra) 사이에서 태어난 딸들로 플레이아데스와는 배다른 자매가 된다. 여기에 전해져오는 이야기들은 이 별들이 '눈물의 히아데스(Moist Hyades)'라고 불리는 것과 매우 관계가 깊다.
히아데스는 산의 요정들로 형제간의 우애가 매우 두터웠다. 어느 날 그들의 형제인 히아스(Hyas)가 리비아(Libya)에서 사냥을 하다 사나운 멧돼지에게 물려 죽자 그들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먹는 것도 잊은 채 계속 비통하게 울기만 하였다. 이들의 울음소리에 감동한 제우스는 이들을 하늘에 올려 별로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별이 된 히아데스는 하늘에서도 눈물을 그치지 않고 계속 슬피 울었고 그 눈물은 비가 되어 지상으로 떨어졌다. 이들의 눈물은 그날 이후 지금가지 한 번도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
다른 이야기에서는 히아데스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유를 플레이아데스와 마찬가지로 아버지 아틀라스의 벌을 슬퍼해서라고도 한다.
'눈물의 히아데스'와는 무관하지만 히아데스에 얽힌 잘 알려진 신화가 하나 더 있다. 이것은 술의 신 디오니수스(Dionysus)와 연관된 이야기이다.
디오니수스가 어렸을 때 그의 어머니가 제우스의 광채를 못 이겨 재로 소멸되어 죽은 일이 있었다. 제우스는 홀로 된 디오니수스를 이 요정들에게 맡겨 소년이 될 때까지 양육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그 대가로 디오니수스가 소년이 되었을 때 제우스는이들을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 그 은혜에 보답하였다고 한다.
Messier : [M1] [M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