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rpent Bearer & The Snake
|
|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서쪽하늘엔 봄 별들이 하나 둘 모습을 감추기 시작한다. 한 계절 내내 길들여 왔던 친숙한 별들과의 아쉬운 헤어짐이다.여기서 잠시 눈을 돌려 새롭게 변한 동쪽하늘을 바라보면 헤르쿨레스자리(Hercules)와 전갈자리(Scorpius) 사이의 넓은 공간에 작은 별들로 이루어진 커다란 별자리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물뱀(Serpens)과 그것을 양손에 쥐고 있는 땅꾼(Ophiuchus)의 별자리이다.
두 별자리가 서로 섞여 있고, 퍼져 있는 공간이 매우 넓은 데 반해 특별히 눈에 띄는 별들이 없어 밤하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찾기가 수월하지 않은 별자리들이다.
하늘의 넓은 공간에 많은 별들이 특별한 모양으로 놓여져 있는 것이 보인다. 아래의 밝은 별은 전갈자리(Scorpius)의 α별 안타레스로 이 별자리에 속하는 별은 아니다. 중앙에 있는 커다란 오각형의 아래 위로 약간 밝은 두 개의 2등성이 보이는데 이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3등성 이햐의 별들로 이루어져 있어 특별히 시선을 끄는 별자리는 아니다.
이 별들이 만드는 모양은 그 선을 따라가기만 해도 사람이 서있는 모습인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다. 바로 위에서 거꾸로 서 있는 헤르쿨레스자리(Hercules)와는 머리를 맞대고 있는 모습이 된다. 이 별자리의 주인공이 땅꾼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아마 그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뱀자리의 별들로 인해서일 것이다.
아래의 그림은 뱀자리의 별들이다. 오른족의 윗부분에 삐뚤어진 작은 사각형이 보이고 그 아래로 일련의 별들이 줄을 지어 연결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가운데 부분이 점선으로 잘리워져 있는 것은 이 부분이 땅꾼자리에 해당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놓여져 있는 형태는 가만히 보아도 뱀이 고개를 치켜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모습이 너무도 뱀의 모습을 닮아서 가운데 있는 별자리의 주인공이 땅꾼으로 여겨진 것은 아주 당연하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어떻게 찾을까?
두 개의 별자리가 같은 장소에 섞여 있기 때문에 먼저 성도에서 그 정확한 경계를 알고 찾아야 한다.
땅꾼자리를 찾는 데 가장 편리한 지침은 직녀(Vega)와 견우(Altair)의 별이다. 땅꾼의 머리에 해당하는 라스알하게(Rasalhague. 2등성)가 직녀성(Vega. αLyr), 견우성(Altair. αAql)과 커다란 이등변 삼각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헤르쿨레스자리(Hercules)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들은 라스 알게티(Ras Algethi. αHer)의 바로 동쪽에서 라스알하게를 찾는 것이 더 쉬운 일일 것이다.
뱀자리의 경우는 머리 부분을 찾는 것이 우선인데 이 부분을 확실하게 알기 위해서는 먼저 반원형의 왕관자리(Corona Borealis)를 알고 있어야 한다. 왕관자리 바로 아래에 4등성으로 이루어진 조그만 사각형이 보이는데 이것이 뱀의 머리이다.
뱀의 머리를 시작으로 하여 남동쪽으로 뻗어 있는 별들의 열(뱀의 앞부분. Serpent Caput)을 따라가면 곧 땅꾼자리의 몸통부분과 만나게 된다. 여기를 지나 북동쪽으로 시선을 옮겨가면 뱀의 꼬리부분(Serpent Cauda)이 계속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천후 라스알하게(Rasalhague)
고대 중국에서는 땅꾼자리의 α별 라스알하게(Rasalhague)를 천시원(天市垣)이라는 큰 별자리의 천후(天侯)라는 이름으로 중요하게 여겼다고 한다. 여기서 천제(天帝)인 별은 바로 옆에 위치한 헤르쿨레스자리의 라스 알게티(Ras algethi)이다. 두 별이 다정하게 놓여있는 것이 임금과 신하의 별처럼 느끼게 한 것 같다.
바나드별(Barnard's Star)
β별 케레브(Cheleb. 3등성)에서 동쪽으로 약 4°정도 떨어진 곳에 바나드별(Barnard's Star)이라고 불리는 10등성의 작은 별이 있다. 이 별은 맨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항성 가운데 고유운동이 가장 큰 별로 알려져 있는 별이다.
1916년 미국의 천문학자 바나드(Edward Emerson Barnard. 1857 - 1923)에 의하여 측정된 바로는 이 별의 위치 변화가 1년에 10.25초나 된다. 비록 이 별이 달의 지름만큼 이동하기 위해서는 180년이라는 시간이 걸리지만 천구상에서의 움직임으로 보았을 때는 대단히 빠른 것이다.
이 별의 고유운동이 큰 이유는 별 자체의 운동속도가 큰 데도 이유가 있지만, 지구에서 프록시마(Proxima. 4.3광년. 켄타우르스자리)별 다음으로 가까운 약 6광년의 짧은 거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떤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을까?
땅꾼자리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유명한 의사 아스클레피오스(Asclepios or Aesculapius)의 별자리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땅꾼자리와 같이 있는 뱀자리는 그의 의술의 상징으로 만들어진 별자리로 전해진다.
아스클레피오스는 아폴로(Apollo)신과 코로니스(Coronis) 사이에서 태어난 매우 영리한 아들로서 켄타우르(Centaur)인 키론(Chiron)에게서 의학, 식물학, 약초 다루는 법 등을 배워 인류 최초의 의사가 되었다.
어느날 아스클레피오스는 친구 집에서 뱀을 한 마리 죽이게 되었다. 이때 놀랍게도 또 다른 뱀이 어떤 약초를 입에 물고 와 이것을 죽은 뱀에게 붙여서 살려내는 것을 보게 된다. 그 후 그약초를 알아낸 아스클레피오스는 그것을 사용하여 병을 고치고 죽은 이를 부활시키는 방법을 알아냈다.
그는 아르고호(Argonaut)의 항해에서도 의사로 활약했는데, 그 후에는 전적으로 의학의 연구에만 전념하였다. 그는 인류의 소원이며 어떤 인간도 결코 성공할 수 없었던 불멸의 신비인 생명의 신비를 벗기는 데 몰두하였다. 그는 네 마리의 난폭한 말에 사지가 찢겨진 히폴리투스(Hippolytus)의 생명을 구해주었으며, 아폴로의 모함에 의하여 죽은 오리온(Orion)을 살리려고도 하였다.
그러나 죽음의 통제자이며 지옥의 왕이었던 하데스(Hardes)는 아스클레피오스의 의학에 몹시 당황하게 되었다. 만약 인간의 죽음이 극복될 수 있는 것이라면 누가 하데스의 지옥으로 가겠는가?
결국 하데스는 그의 아우인 제우스에게 아스클레피오스가 죽은 자를 살리는 것을 그만두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고 제우스도 죽음이 인간의 벗어날 수 없는 한계이며 어떤 의술로도 깨뜨릴 수 없는 법칙이어야 한다는데 동의하였다. 제우스는 아스클레피오스를 찾아가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것을 그만두도록 주의를 주었다.
그러나 이 주의에도 불구하고 아스클레피오스는 '생명을 구하는 것은 의사의 사명이다.'라고 하며 말을 듣지 않았다. 제우스는 어쩔 수 없이 번개를 내려 아스클레피오스를 죽이고 말지만 그의 의사로서의 위대한 기술과 업적을 잊지 않고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 모든 인간들이 그를 기억할 수 있게 하였다.
아스클레피오스 옆에 놓인 뱀은 그가 뱀에게서 얻은 약초로 명의가 되었다는 전설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된다. 그 후 아스클레피오스는 옆의 뱀자리(Serpens) 때문에 땅꾼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외에도 땅꾼자리의 주인을 뱀을 잘 잡는 거인 상가리우스(Sangarius)라고도 하고, 혹은 트롭톨렘스(Troptolems)의 용을 물리친 게태(Gatae)의 왕이라고도 한다.
Messier : [M5] [M9] [M10] [M12] [M14] [M16] [M19] [M62] [M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