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agle
- 학명 / Aquila
- 약자 / Aql
- 영문표기 / the Eagle
- 위치 / 적경 : 19h 30m 적위 : +2°
- 자오선 통과 / 9월 10일 오후 9시
음력 칠월 칠석이 가까워오면 낮은 곳에 머무르던 밤하늘의 미남별 견우는 하늘 높은 곳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리고 이 무렵이면 이 별과 거문고자리(Lyra)의 직녀별(Vega), 백조자리(Cygnus)의 데네브(Deneb)가 만드는 커다란 직각 삼각형의 모습이 하늘의 중앙에 나타나 있게 된다. 우리에게는 독수리자리(Aquila)보다는 견우가 있는 별무리로 더 친숙했던 별들이다.중심부분에 밝은 1등성을 사이에 두고 3등성과 4등성의 별이 나란히 놓여져 있다. 근처에는 3, 4등성의 별들이 띄엄띄엄 자리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주변의 은하수와 더불어 비오는 날 펴든 우산을 생각하게 하는 별들이다. 옛 신화시대에 살았던 고대의 서양인들은 이 별들이 만드는 형태를 하늘의 제왕 독수리로 여겼다. 우리 나라를 비롯해서 동양에서는 은하수를 건너는 배의 별들로 여기기도 하였다.
좌측의 그림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인데 사실은 우산 모양을 이용한 오른쪽 그림이 더 그럴듯하다.
가장 밝은 별 알타이르(Altair. 견우. 1등성)가 머리 근처에 위치하고, ζ별과 ε별은 그 이름처럼 꼬리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오른쪽 날개에 해당하는 별들은 희미해서 실제 밤하늘에서 찾을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떻게 찾을까?
견우별을 간직한 채 은하수를 건너는 독수리자리는 오랜 전부터 동양사람들에게 매우 친근한 별들로 알려져 왔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 별자리의 위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별자리는 α별 알타이르가 베가(Vega : 직녀. αLyr), 데네브(Deneb. αCyg)와 더불어 은하수 속에 커다란 삼각형을 이루며 놓여 있다는 것을 알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삼각형은 여름철 주변 별자리를 찾는데 많은 도움을 주므로 꼭 기억하기 바란다.
변광성 η별
알타이르에서 남쪽으로 정확하게 8°떨어진 곳에 눈에 띄는 변광성이 하나 보인다. 이 별은 독수리자리의 η별로, 7일 남짓한 주기(7.17644일)를 가지고 밝기가 최고 3.7등급에서 최저 4.5등급 - 최고에서 최저까지는 2일, 최저에서 최고까지는 5일이 걸린다 - 까지 변하는 케페이드형(Cepheid class) 변광성이다.
이 별의 밝기 변화는 맨눈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근처의 β별 알샤인(Alshain. 3.7등성)과 비교하면 더욱 실감이 날 것이다.
독수리자리가 자오선을 지나는 9월의 초저녁이 관측하기에 가장 좋은 때라고 생각된다.
여름철의 대삼각형
독수리자리의 α별 알타이르(Altair. 1등성)는 견우라는 이름으로 옛부터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별이다. 이 별과 거문고자리의 직녀별, 그리고 백조자리의 α별 데네브(Deneb. 1등성)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커다란 삼각형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들이 만드는 삼각형을 여름철의 대삼각형이라고 부르는데, 모두 1등성으로 이루어져 있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어떤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을까?
거문고자리의 직녀별과 독수리자리의 견우별에는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애틋한 사랑의 이야기가 있다.
먼 옛날 하늘의 옥황상제에게는 직녀라는 어여쁜 딸이 하나 있었다. 직녀는 옷감 짜는 여신으로 온종일 베틀에 앉아 옷감에다 별자리, 태양, 빛, 그림자 등을 짜 넣었다. 그런데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하늘을 도는 별들도 그녀가 하는 일을 지켜보기 위해 멈추어 서곤 하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직녀는 자주 일에 실증을 느끼게 되었다. 때때로 그녀는 베틀의 북을 내려놓고 창가에 서서 성벽 아래로 넘실거리는 하늘의 강을 바라보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 봄날 그녀는 강둑을 따라 궁중의 양과 소떼를 몰고 가는 한 목동을 보게 되었다.
그는 아주 잘생긴 젊은이였는데 그들의 눈이 마주치는 순간 직녀는 그가 자신의 남편감임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하였다. 직녀는 자신의 마음을 아버지인 옥황상제에게 이야기 하고 그 목동과 결혼시켜줄 것을 부탁하였다.
옥황상제는 견우란 이름의 이 젊은 목동이 영리하고 친절하며 하늘의 소를 잘 돌본다는 사실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으므로 딸의 선택에 반대하지 않고 이들을 혼인시켜 주었다.
그러나 혼인한 이들은 너무 행복한 나머지 자신들의 일을 잊고 게을러 지고 말았다. 화가 난 옥황상제는 이들에게 몇 번이나 주의를 주었지만 둘만의 행복에 심취된 이들은 곧 다시 게을러지곤 하였다. 마침내 옥황상제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이들을 영원히 떼어놓을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견우는 은하수 건너편으로 ㅉ겨났고, 직녀는 그의 성에 쓸쓸히 남아서 베틀을 돌려야 했다. 옥황상제는 일 년에 단 한 번, 즉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날의 밤에만 이들이 강을 건너 만날 수 있게 허락하였다.
이들은 음력으로 7월 7일이 되면 '칠일월'이라는 배를 타고 하늘의 강을 건너 만나게 되는데 비가 내리면 강물이 불어 배가 뜨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강언덕에서 직녀가 울고 있으면 많은 까치가 날아와 그들의 날개로 하늘의 다리를 만들어 이들을 만나게 해 준다고 전해진다.
중국에서는 칠석날 까치가 지붕 등에 앉아 있으면 '빨리 하늘의 강으로 날아가라'고 말하면서 돌을 던져 쫓아버리는 풍습이 있다.
사랑도 서로의 일에 성실할 때야만 아름다운 것이라는 교훈이 담긴 이야기이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독수리자리는 가니메데(Ganymede)를 납치하기 위하여 제우스가 변신한 모습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청춘의 여신인 헤베(Hebe)는 신들을 위해 술을 따르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발목을 삐어서 더 이상 달콤한 술과 음식을 나를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제우스는 그녀의 일을 대신할 아름다운 젊은이를 찾기 위해 독수리의 모습으로 지상으로 내려와 이다(Ida)산에서 트로이(Troy)의 양떼를 돌보고 있던 아름다운 왕자 가니메데를 발견하고 그를 납치해 갔다. 그 후 가니메데는 올림푸스산에서 신들을 위해 술을 따르는 일을 하게 되었다.
하늘의 독수리자리는 변신한 제우스의 모습이고, 불멸의 컵에 물이 넘쳐 흐르도록 가득 채우고 있는 물병자리(Aquarius)의 잘 생긴 젊은이는 바로 납치된 가니메데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