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orpion
- 학명 / Scorpius
- 약자 / Sco
- 영문표기 / the Scorpion
- 위치 / 적경 : 16h 20m 적위 : -26°
- 자오선 통과 / 7월 23일 오후 9시
여름 밤 남쪽 낮은 하늘을 보면 1등성의 붉은 별을 기준으로 하여 밝은 별무리가 길게 펼쳐진 S자 모양으로 이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여름의 대표적인 별자리 전갈자리(Scorpius)이다.여름이 시작되는 6월경 남동쪽 하늘에 전갈의 앞발에 해당하는 2, 3등성의 별들이 우선 떠오르고, 계속해서 1등성 안타레스(Antares)를 중심으로 한 3개의 별이 보이며, 그 뒤로 긴 사슬에 매달린 보석같은 별들이 열을 이뤄 올라온다. 이렇게 아름다운 별에 사막의 무서운 독충 전갈의 이름이 붙여졌다는 것은 약간 못마땅한 일이다.
가운데 특히 밝은 1등성이 보이고 그 아래로 2, 3등성의 밝은 별들이 길게 S자 모양으로 펼쳐져 있는 것이 보인다. 1등성 앞에 있는 별들은 1자로 길게 늘어져 있어 이 별자리를 전갈로 생각하게 하는 결정적인 모양을 하고 있다.
여름의 해변에서 이 별자리를 보면 낚시줄을 바다에 길게 늘어뜨린 모양을 하고 있어 전갈자리를 낚시 별자리로 보는 곳도 있다.
이 별자리의 가장 밝은 별 안타레스(Antares. 1등성)는 전갈의 몸통 중심 부분에 위치하며, 앞부분에서 일자로 늘어져 있는 2등성의 δ별과 3등성의 β별, π별은 전갈의 머리와 앞발에 해당한다. 옛날에는 이 별자리의 앞에 있는 천칭자리(Libra)도 이 별자리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전갈의 앞발이 확실하게 그려졌었다. S자의 맨 뒷부분에 위치한 λ별 샤울라(Shaula. 2등성)는 그 이름대로 전갈의 꼬리 끝에 있는 독침에 해당한다.
어떻게 찾을까?
전갈자리는 밝은 별들이 모여 전갈의 독특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땅꾼자리(Ophiuchus)의 바로 남쪽 하늘에서 쉽게 찾아낼 수 있다.
단지 주의해야 할 것은 꼬리 부분을 사수자리(Sagittarius)의 별들과 혼동하지 않는 것이 꼭 필요하다.
화성의 라이벌
이 별자리의 α별 안타레스(Antares. 1등성)가 화성의 라이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하여는 약간의 의문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아마 이 별의 붉은 빛이 화성과 비슷한데다, 황도에 가깝게 있어 2년에 한 번씩 화성이 근처를 지나가며 그 붉은 기를 빼앗아가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의 점성술에서는 화성이 안타레스에 접근할 때 왕이 궁궐을 벗어나면 왕에게 불길한 일이 생긴다고 하여 조심하도록 하였다고 한다. 먼 옛날 멕시코의 마야인들도 안타레스를 죽음의 신으로 여겨 불길하게 생각하였다.
중국에서는 이 별을 심(心), 화(火), 대화(大火) 등의 이름으로 불렸는데, 이런 것은 다 독특한 붉은 색깔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밤하늘의 많은 붉은 별들 중에서 왜 안타레스가 불길한 별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게 되었을까? 그것은 붉은 별들 중에서 안타레스만큼 밝은 별이 없었기 때문이며, 아울러 안타레스가 전갈이라는 독충의 심장이라는 인상 때문이기도 하다.
황도 제8궁(the eighth sign of the Zodiac)
전갈자리는 황도 12궁 중 제8궁에 해당하는 별자리로, 태양은 매년 11월 21일 부터 12월 16일 사이에 이 별자리를 지나가게 된다. 이 별자리는 태양이 지나가는 황도상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별자리이다. 그러나 태양이 전갈자리의 남쪽부분을 지나가는 것은 아니어서 황도의 가장 남쪽 지점은 바로 옆의 사수자리(Sagittarius)에 있게 된다.
하늘에 걸린 금줄
전갈의 꼬리 끝 독침에 해당하는 λ별 샤울라(Shaula. 2등성)와 υ별 레사쓰(Lesath. 3등성)에는 우리가 어린 시절 들었던 옛날이야기의 한 대목이 전설처럼 전해져오고 있다.
어린 오누이가 호랑이에게 쫓기다 숨을 곳을 찾지 못하고 나무 위에서 잡히게 되었을 때 하늘에서 금줄이 내려와 이들 오누이를 구해 주었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때 어린 오누이가 매달린 금줄이 글게 늘어져 있는 전갈자리의 별들이고, 꼬리 끝의 λ별과 υ별이 매달려 있는 아이들이라고 한다.
여름의 삼태성
안타레스의 양쪽으로는 σ별과 τ별이 나란히 놓여져 있다. 겨울철의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오리온자리(Orion)의 삼태성이 모두 2등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반해, 안타레스는 1등성이고, 그 좌우의 별들은 모두 3등성으로 함께 알 니야트(Al Niyat. 심장의 외벽)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다. 이 세 개의 별들은 안타레스를 중심으로 약간 굽어져 있는데, 이들의 모습은 삼태성만큼이나 여름 밤의 남쪽하늘에서 인상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어떤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을까?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이 별자리의 전갈은 사냥꾼 오리온(Orion)을 죽이기 위해 아폴로(Apollo) 신이 풀어놓은 거대한 전갈로 전해진다. 전갈자리(Scorpius)가 뜰 때 서쪽하늘로 오리온 자리가 지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되었다고도 한다.
일설에는 전갈을 풀어 놓은 것이 여신 헤라(Hera)라고 한다. 헤라가 전갈을 풀어 오리온을 죽이고자 한 것은 오리온이 '자기보다 강한자는 없다!'라고 거만하게 자랑하고 다녀서였다.
어느 이야기가 맞든지 전갈이 오리온을 죽이기 위해 지금도 하늘에서 오리온을 쫓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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