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rab
- 학명 / Cancer
- 약자 / Cnc
- 영문표기 / the Crab
- 위치 / 적경 : 8h 30m 적위 : +20°
- 자오선 통과 / 3월 26일 오후 9시
화려한 겨울별들이 하늘의 높은 곳으로 자리를 옮기면 동쪽 하늘엔 겨울의 별들과 봄별들 사이에 갑자기 틈이 생긴 것처럼 보인다. 이 허전한 공간을 메꾸는 별자리가 바로 게자리(Cancer)이다.네 개의 4등성과 그보다 더 어두운 별들로 이루어져 있어 눈에도 잘 띄지 않는 별자리이지만 그래도 유명한 것은 황도 12궁 중 네 번째여서 약 2천년 전에는 하지에 태양이 이곳에 걸렸다는 것이다.
중앙에 희미한 4, 5등서으이 별들로 이루어진 작은 사각형이 있고, 주위를 그보다 약간 밝은 4등성의 별들이 감싸고 있는 것이 보인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의자 하나가 하늘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것 같기도 한 이 별들의 형태를 옛 사람들은 다리 하나가 잘린 게라고 생각했다.
신화를 믿고 별들의 모양에서 전설 속의 대상을 찾으려 했던 그리스인들이 이 별들의 모양에서 불쌍하게 다리가 잘려나간 헤라클레스(Hercules) 신화의 게를 생각했던 것도 그 모양을 자세히 살펴본다면 그렇게 무리한 생각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중간에 위치한 네 개의 별(γ, δ, η, θ)이 게의 몸통을 만들고 아래 위로 보이는 세 개의 4등성이 다리의 윤곽을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찾을까?
게자리는 황도 12궁 중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작고 희미한 별자리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네 개의 별이 만드는 작은 사각형과 그 속에 흐릿하게 보이는 산개성단을 발견할 수 있다.
게자리를 찾는 데 길잡이가 되어 주는 별은 쌍둥이자리(Gemini)의 카스토르(Castor. αGem)와 폴룩스(Pollux. βGem)이다. 두 별을 이어 다섯 배 정도 동남쪽으로 연장하면 게자리의 α별 아쿠벤스(Acubens. 4등성)에 이르게 된다.
사자자리(Leo)가 보이는 봄이면 레굴루스(Regulus. αLeo)와 프로키온(Procyon. αCMi), 그리고 폴룩스(Pollux)가 만드는 커다란 삼각형 중앙에 이들을 발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황도 제4궁(the fourth sign of the Zodiac)
게자리는 황두 12궁 중 제4궁으로 쌍둥이자리(Gemini) 다음에 오는 황도 별자리이다. 쌍둥이자리를 통과한 태양은 7월 18일부터 8월 7일 사이에 이 별자리를 통과한다.
동양에서는 게자리를 거해궁(巨蟹宮)이라고 부른다.
프레세페(Praesepe)성단
쌍둥이자리(Gemini)의 β별 풀룩스(Pollux. 1등성)와 사자자리(Leo)의 α별 레굴루스(Regulus. 1등성)를 이은 선 중앙에 게자리의 작은 사각형이 보인다. 사각형 안을 자세히 보면 어렴풋이 뿌연 별무리가 보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프레세페(Praesepe. M44)라고 불리는 유명한 산개성단이다.
프레세페라는 말은 여물통 - 영어의 Manger, 또는 Crib - 을 의미하는 라틴어 Praesaepe에서 약간 변형된 것으로 이 성단이 이런 이름을 갖게 된 데는 그 주위의 γ별과 δ별에 원인이 있다.
프레세페성단 주위에 있는 γ, δ 두 개의 별은 당나귀(Asellus)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옛 사람들은 이 두 개의 별과 프레세페성단이 놓여져 있는 모양을 당나귀가 여물통에 머리를 들어밀고 있는 것으로 상상하여 이들을 하나의 새로운 별자리로 보기도 하였다.
이들을 하나의 별자리로 본 것은 그리 널리 알려진 것은 아니었지만 고대 바빌로니아에서는 이들을 황도상의 제13번 별자리로 보았다는 기록이 있다.
프레세페성단은 처음엔 하나의 별로 여겨져서 게자리의 ε별이라고 불리기도 하였고, 그 후에는 오랫동안 성운(星雲)으로 잘못 알려져 왔다. 아마 망원경이 발명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까지도 이들을 프레세페성운이라 불렀을 것이다. 프레세페가 성단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은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갈릴레오(Galileo Galilei. 1564 - 1642)이다.
그는 자신이 발명한 작은 망원경으로 이것이 성단임을 발견했는데 그당시 그의 저서에서는 이 발견이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프레세페라고 불리는 성운은 하나의 별이 아니라 40개 이상의 작은 별들이 모인 집합이다.
나는 당나귀(Aselli) 이외에도 30개의 별을 보았다.
여기서 당나귀가 의미하는 것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γ별과 δ별이다.
일기예보의 별
당나귀 별로 알려진 게자리의 γ별과 δ별은 프레세페성단과 함께 고대에는 중요한 일기예보의 별이었다. 고대에 날시에 대해 잘아는 사람들은 모두, 이 별들이 흐려지면 틀림없이 비가 온다고 믿었다고 한다. 1세기경에 쓰여진 로마의 책에는 여기에 대해 이렇게 적혀 있다.
만약 하늘이 어두워져서 북동쪽의 당나귀별(γ)이 보이지 않으면
남쪽으로 거센 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반대로 남족의 당나귀별(δ)이 사라지면 북동족으로부터 틀림없이 거센 바람이 불 것이다.
그리고 맑은 하늘에서 프레세페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폭풍우의 예고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두별이 가깝게 붙어있기 때문에 한 별만 보인다는가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옛사람들이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수수께끼이다.
어떤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을까?
게자리는 그리스 신화의 가장 뛰어난 영웅 헤라클레스(Heracles)의 발에 밟혀 죽은 불쌍한 게의 별자리로 전해지고 있다.
옛날 헤라클레스가 에우리테우스(Eurystheus) 왕의 속박에서 풀려나기 위하여 열두 가지의 고역을 겪었다. 그 중 두 번째가 네메아(Nemea) 계곡의 괴물 물뱀 히드라(Hydra)를 퇴치하는 것이었다.
헤라클레스는 히드라를 잡기 위해 너메아 계곡에서 물뱀과 30여일에 걸친 대 혈전을 벌였다. 이 때 헤라클레스를 미워했던 헤라(Hera) 여신이 물뱀을 돕기 위해 게(Cancer) 한 마리를 보냈다. 게는 여신의 명령에 따라 물뱀과 싸우고 있는 헤라클레스의 발가락을 물었는데, 결국은 발에 밟혀 한쪽 발이 부러진 채 죽고 말았다.
헤라는 자신을 위해 싸우다 죽은 이 불쌍한 게에 대한 보답으로 그 시체를 하늘에 올려 별자리가 되게 해주었다. 그러나 한쪽 다리를 잃은 불쌍한 게의 시체는 하늘에서도 어두운 별들로 꾸며졌기 때문에 밝은 별들 틈에서 잘 보이지 않는 채로 지금까지 쓸쓸하게 남아 있다.
Messier : [M44] [M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