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ttle Dog
- 학명 / Canis Minor
- 약자 / CMi
- 영문표기 / the Little Dog
- 위치 / 적경 : 7h 30m 적위 : -6°
- 자오선 통과 / 3월 11일 오후 9시
화려한 겨울 밤 별꽃들의 축제에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1등성은 작은개자리(Canis Minor)의 α별 프로키온(Procyon)이다. 너무 늦게 나타나는 바람에 주위에 다른 신하의 별들은 대동하지 못하고 겨우 비서인 3등성 하나만을 거느리고 있다. 주변에 많은 별들을 거느린 다른 1등성의 별자리에 비해 너무 초라한 느낌이 드는 그런 별자리이다.밤하늘 별자리 이름은 대부분 그 모습에서 비롯되지만, 뚜렷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않는 별들은 주변의 별자리에 영향을 받아 이름이 지어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단 두 개의 별만이 보이는 작은개자리도 그런 경우에 해당하는 별자리이다.
겨울의 희미한 은하수를 끼고 밝은 1등성과 그보다 약간 어두운 3등성의 별이 덩그런히 놓여져 있는 것이 보인다. 작은개자리는 별들의 모양에서 만들어진 별자리가 아니어서 이 두 개의 별로 작은개의 모습을 상상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옛 사람들도 이 별들에 이름을 붙이기 위해 한참은 고민했을 것 같다. 밝은 1등성 프로키온을 포함하는 별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주위에 적당하게 연결되어지는 별들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던 중 결국 큰개를 생각해내고 그에 비교되는 작은개의 이름을 여기에 붙였을 것이다.
어떻게 찾을까?
이런 하늘에서 1등성을 포함한 별자리를 찾는 일은 잘 정돈된 시가지에서 유명한 고층빌딩을 찾는 것만큼 쉬운 일이다. 특히 주변에 밝은 별이라고는 3등성 하나가 유일한 작은개자리의 1등성 프로키온을 찾는 일은 더욱 쉬운 일이다.
작은개자리가 쌍둥이자리(Gemini)의 남쪽에 놓여져 있고, 프로키온이 오리온자리(Orion)의 베텔기우스(Betelgeuse. αOri), 큰개자리(Canis Major)의 시리우스(Sirius. αCMa)와 커다란 정삼각형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누구나 쉽게 이 별자리를 찾을 수 있다.
겨울철의 대삼각형
프로키온과 큰개자리의 시리우스(Sirius. αCMa), 오리온자리의 베텔기우스(Betelgeuse. αOri)가 이루는 커다란 삼각형을 '겨울철의 대삼각형'이라 부른다. 이들은 모두 밝은 1등성이어서 이들이 만드는 겨울 밤의 커다란 정삼각형은 다른 별들을 찾는데 좋은 지침이 되어 준다.
시리우스 대신에 반대편에 있는 쌍둥이자리의 풀룩스(Pollux. βGem)를 묶으면 각각 이등변삼각형이 되는데 겨울철의 대삼각형이 더 뚜렷해서 별로 화제가 되지는 못한다.
또한 겨울철의 대삼각형에서 베텔기우스 대신 오리온자리(Orion)의 리겔(Rigel. βOri)을 넣고 황소자리(Taurus)의 알데바란(Aldebaran. αTau), 마차부자리(Auriga)의 카펠라(Capella. αAur) 그리고 쌍둥이자리(Gemini)의 풀룩스를 연결하면 육각형의 모양이 되는데 이것을 '겨울철의 다이아몬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밝은 1등성으로 이루어져 있어 쉽게 모양을 알 수 있으나 너무 커서 그냥 무심코 흘러 보내기가 쉽다.
프로키온(Procyon)
작은개자리의 α별 프로키온(Procyon. 1등성)은 '개앞에', '개에 앞서 있는 것'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시리우스의 조금 전에 떠오르기 때문에, 나일강의 범람을 알리는 중요한 시리우스가 곧 떠오른다는 것을 예고하는 별로 생각한데서 비롯된다. 여기서도 시리우스가 이집트인들에게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되어졌는지 알 수 있다.
프로키온과 그 옆의 β별은 은하수의 옆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물개라고 불린 적도 있었다. 중국에서는 이 두 개의 별을 남하(南河)라고 한다.
어떤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을까?
작은개자리는 큰개의 옆에 위치해서 생겨난 별자리이기 때문에 독자적인 신화를 가지고 있지는 않는다. 단지 오리온(Orion)이 큰개와 같이 데리고 다니던 사냥개라는 것이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1C경 로마의 천문학자이자 시인이었던 히기누스(Higinus)는 이 개를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매라(Maera)로 보았다. 매라는 살해된 주인 이카리우스(Icarius)의 시체를 찾아 내어 주인의 딸 에리고네(Erigone)에게 알려준 충실한 개인데 신들이 그의 충성을 가상히 여겨 하늘의 별로 만들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