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air of Berenice
- 학명 / Coma Berenices
- 약자 / Com
- 영문표기 / the Hair of Berenice
- 위치 / 적경 : 12h 40m 적위 : +23°
- 자오선 통과 / 5월 28일 오후 9시
사자자리(Leo)의 뒤를 이어 봄의 밤하늘에 머리털자리(Coma Berenices)라고 불리우는 어두운 별자리가 하나 나타난다. 이 별자리는 모두 4등성 이하의 별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도시의 하늘에는 하나의 별도 알아보기 힘든다. 그렇지만 이 별자리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는 다른 밝은 어떤 별자리들 보다도 아름다운 이야기이다.작은 별들도 잘 알아볼 수 있는 시골의 밤하늘에서 이 별자리를 본다면 많은 별들이 안개가 낀 것 같이 은근하게 빛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먼 옛날에는 이 부분이 사자자리의 꼬리로 취급되었다고 한다.
어두운 별들이 특별한 모양도 없이 불규칙하게 놓여져 있는 것같이 보인다. 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본다면 그 중에서 좀 밝다고 할 수 있는 3개의 4등성이 직각자 모양으로 놓여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직각자의 4등성을 알아보는 것이 머리털자리를 확인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단서다.
밤하늘의 별자리들 중에는 성도상의 그림과 어울리지 않는 모양을 한 것들이 흔히 있다. 그런 별자리들의 대부분은 만들어진 지가 얼마 되지 않거나 특별한 기원을 가지고 있는 별자리들이다. 이곳의 별들이 어울리지 않게 머리털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도 그 기원에서 비롯된다.
어떻게 찾을까?
어두운 별들이 특별한 모양도 없이 흩어져 있기 때문에 이 별자리의 별들을 찾는 것은 상당히 까다로운 일이다. 이 별자리를 찾는 데 지침이 되는 것은 처녀의 다이아몬드(the Virgin's Diamond)로 알려진 사변형을 이루는 별들이다. 머리털자리 별들의 대부분은 이 사변형의 윗부분 삼각형에 모여 있다.
이 별자리를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냥개자리(Canes Venatici)의 α별 콜 카롤리(Cor Caroli)와 사자자리(Leo)의 β별 데네볼라(Denebola)를 이은 선상의 중앙에서 γ별(4.6등성)을 찾는 거이다. γ별 주변에는 작은 별들이 모여 있는 성단이 있어 맑은 하늘이라면 이 별을 확인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사자자리가 확실히 보이는 경우에는 사자자리의 α별 레굴루스(Regulus)와 β별 데네볼라를 같은 길이만큼 연장한 곳에서 γ별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γ별의 동쪽에 있는 β별과 그 아래에 위치한 α별을 찾을 수 있다면 머리털자리를 찾는 일은 끝난다.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α별의 남쪽에 있는 3등성이 처녀자리(Virgo)의 별이라는 것이다.
은하의 북극 (the North Pole of the Milky Way)
머리털자리의 β별과 γ별 중간지점(적경 12h 49m, 적위 +27°30′)에 우리 은하의 북극(the North Pole of the Milky Way)이 위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머리털자리가 놓이 떠올랐을 때는 은하수를 볼 수 없게 된다.
성운의 집
머리털자리에서 처녀자리의 북쪽부분에 이르는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이곳에는 성운과 은하가 3천개 이상이나 모여 있어서 마치 성운의 집합소 같은 느낌을 준다. 이런 이유로 해서 이 지역을 성운의 집 또는 성운의 근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머리털자리 산개성단(the Coma Berenices Star Cluster)
머리털자리의 γ별 주위에는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거대한 산개성단이 있다. 이 산개성단은 머리털자리 산개성단(the Coma Berenices Star Cluster)으로 불리는 잘 알려진 성단이지만 흔히 알려진 NGC목록이나 Messier목록에는 나와 있지 않다. 이 성단은 메로떼(Melotte)라고 불리는 목록에 'Mel 111'로 기제되어 있어 흔히 메로떼 111번 성단이라고 부른다.
어떤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을까?
이 별자리는 고대 그리스 시대 때부터 있어 왔던 별자리는 아니다. 그래서인지 머리털자리에 전해져오는 이야기는 신화나 전설이 아닌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기원전 3세기경 이집트(Egypt)의 왕 프톨레미 3세(Ptolemy Ⅲ)가 앗시리아(Assyria)를 정복하기 위해 위험한 원정길에 오르게 되었다. 이때 프톨레미 Ⅲ세의 왕비 베레니케(Berenice)는 제피리움(Zephyrium)에 있는 아프로디테(Aphrodite) 신전에서 남편의 무사함과 승리를 빌면서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면 그 대가로 그녀의 아름다운 갈색 머리카락을 신의 제단에 바칠 것을 맹세한다.
이윽고 싸움에 이겨 왕이 무사히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은 베레니케는 신탁에서의 맹세를 지켜 그녀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잘라 아프로디테의 신전에 바쳤다. 이러한 연유를 모르는 프톨레미 Ⅲ세는 궁전으로 돌아왔을 때 왕비의 머리카락이 짧은 것을 보고 놀랐다. 베레니케로부터 이유를 들은 왕은 몹시 감격하여 같이 신전으로 가보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머리카락은 처날 밤에 신전에서 사라져 버렸고, 이 사실을 베레니케를 몹시 슬프게 하였다. 결국 이 일은 왕의 분노를 크게 하여 아프로디테 신전의 사제가 도난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형에 처해지게 되었다.
이때 마침 궁중 천문가인 코논(Conon)이라는 사람이 나와 사자자리(Leo)의 꼬리 끝에 있는 희미한 별무리를 가리키며
왕이시여! 왕비님의 머리카락은 저기에 있습니다.
왕비님의 머리카락이 한 신전에 놓여 있기에는 너무 아까워
신께서 모든 세상사람들이 지켜볼 수 있도록 하늘에 걸어두신 것입니다.
사람들이 쳐다본 그곳에는 마치 엉킨 그물같이 탐스러운 왕비의 머리다발이 반짝이는 것처럼 보였다.
별자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왕과 베레니케는 아프로디테가 그녀의 머리카락에 경탄하였다는 사실에 몹시 기뻐하였다. 그래서 신전의 사제를 석방함과 동시에 코논과 함께 후한 보상을 해주었다. 코논의 재치가 한 사람의 무고한 사람을 살리고 또 왕과 왕비를 기쁘게 해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이때부터 사자는 탐스러운 꼬리를 잃고 지금과 같은 밋밋한 꼬리를 가지게 되었고, 사자의 꼬리가 있던 부분은 이집트의 왕비 베레니케의 머리카락으로 여겨져서 베레니케의 머리털자리(Coma Berenices)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러나 이 별자리가 현재와 같은 정확한 모양을 가지게 된 것은 1602년 티코 브라헤(Tycho Brache)에 의해서이다.
Messier : [M53] [M64] [M85] [M88] [M91] [M98] [M99] [M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