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xtant
- 학명 / Sextans
- 약자 / Sex
- 영문표기 / the Sextant
- 위치 / 적경 : 10h 10m 적위 : -10°
- 자오선 통과 / 4월 20일 오후 9시
사자자리(Leo)와 바다뱀자리(Hydra) 사이의 작은 공간에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육분의(Sextant)라고 하는 잘 알려지지 않는 별자리가 하나 있다. 최근에 만들어진 별자리들의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이 별자리도 별들의 놓여진 모양과는 전혀 무관하게 만들어진 별자리이다. 매우 어두운 별들로 이루어져 있어 어지간해서는 찾아보기도 힘든 그런 별자리이지만 최근에 만들어진 별자리 치고는 꽤 그럴듯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특별히 눈에 띄는 별도 없고 어떤 모양도 아아볼 수 없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α, β, γ의 세 별이 작은 3각형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보일 것이다. 그러나 세 별 모두 5등성 정도의 희미한 별들이어서 실제 하늘에서 이 별들을 다른 별들과 구별하여 모양을 찾기는 매우 힘든 일이다.
육분의 자리는 별들의 놓여진 모야에서 만들어진 별자리이기 때문에 이 별들로 육분의의 모양을 상상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어떻게 찾을까?
육분의자리는 사자자리(Leo)의 α별 레굴루스(Regulus, 1등성)와 바다뱀자리(Hydra)의 α별 알파르드(Alphard, 2등성)의 중간에 위치한 눈에 띄지 않는 작은 별자리이다. 특히 이 별자리는 바다뱀자리 별들의 열과 섞여 있어 찾기가 무척 어렵다.
이 별자리를 찾는 방법은 사자자리와 바다뱀자리의 두 α별을 이은 선 중앙에서 동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약 7∼8°)에서 세 개의 5등성이 만드는 작은 삼각형을 찾는 것이다.
또다른 방법으로 사자자리의 낫(Sickle) 손잡이에 해당하는 η별과 α별을 2배 반 정도 연장하여도 된다. 이런 방법을 이용하면 육분의자리의 위치를 확인할 수는 있겠지만 주변의 별들과 구별해서 이 별자리의 별들만을 알아내는 데는 상당한 숙달기간이 필요하다.
어떤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을까?
이 별자리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 만큰 만들어진 지도 그리 오래 되지 않는다. 17세기 후반 폴란드 사람 헤벨리우스(J. Hevelius)에 의하여 만들어진 이 별자리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1679년 9월 어느날, 집에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던 천문학자 헤벨리우스는 순간의 부주의로 자기 집에 불을 내게 되었다. 급한대로 불 속에서 중요한 것을 꺼냈지만 결국 그가 지난 20년간 사용해왔던 소중한 육분의를 태워버리고 말았다. 육분의라는 것은 별의 고도를 측정하는 도구로 천문학자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꼭 플요한 물건이다.
헤벨리우스는 이 사건을 불의 신 불칸(Vulcan)이 천문의 여신 우라니아(Urania)를 정복하여 생긴 일이라고 표현하였다.
이 사건이 있은 후, 헤벨리우스는 불같은 성격을 가진 사자와 바다뱀사이에 육분의자리를 만들어 이 별자리를 볼 때마다 지난날의 실수를 반성하고 자신의 부주의에 경각심을 일깨우게 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