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agon
- 학명 / Draco
- 약자 / Dra
- 영문표기 / the Dragon
- 위치 / 적경 : 17h 00m 적위 : +60°
- 자오선 통과 / 8월 2일 오후 9시
북쪽하늘 북극성을 둘러싸고 넓은 영역에 걸쳐 전설의 동물 용의 별자리가 자리하고 있다. 이별자리는 차지하고 있는 넓이에 비해 뚜렷하게 밝은 별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어두운 북쪽하늘에 위치하고 있는 이유로 해서 그런대로 널리 알려져 있다.수천년 전 나일강변에 거대한 피라밋을 세우던 고대의 이집트인들에게는 이 별자리가 다른 어떤 별자리들보다도 친숙했던 별자리였다. 당시엔 하늘의 북극성이 이 별자리의 α별 투반(Thuban)이었으니까!
작은곰자리를 껴안 듯이 둘러싸고 있는 일련의 별들이 보인다. 이 별들은 서로 길레 연결되어 띠를 형성하고 있는데 옛 사람들은 이 형태를 용의 모습으로 보았다.
사실 이 별자리의 모습은 용과 매우 흡사하다. 물론 내가 직접 용을 본적은 없다. 그러나 여러분도 이 별자리의 모습을 본다면 정말 그렇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제일 밝은 γ별 엘타닌(Eltanin)을 중심으로 β별 라스타반(Rastaban), ξ별 그루미엄(Grumium), 그리고 5등성인 ν별이 사각형을 이루며 용의 머리를 차지하고 있다.
주의해야 할 것은 ξ별 맞은 편에 있는 4등성을 머리의 일부로 착각하는 것이다. 사실 이 별은 헤르쿨레스(Hercules)자리의 별로 헤르쿨레스자리를 찾을 때 이용되는 별이다.
용의 몸통은 ξ별에서부터 시작하여 λ별에서 끝난다. 그리고 δ별에서 ζ별까지는 몸통이 두 겹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이 부분이 꼬여져 있어 다른 부분보다 두꺼워졌기 때문이다.
어떻게 찾을까?
용자리는 밤하늘의 별자리 중에서 매우 큰 별자리에 속한다. 따라서 찾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으나 워낙 크기 때문에 전체를 찾아 연결시키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용자리를 찾는 데 이용되는 별자리는 큰곰자리(Ursa Major)와 작은곰자리(Ursa Minor), 그리고 백조자리(Cygnus) 이다.
북두칠성의 손잡이 부분에 있는 ζ별과 작은곰자리의 γ별 중간에서 꼬리에 해당하는 α별을 찾을 수 있다. 용의 머리에 해당하는 사각형 부분은 백조자리의 왼쪽날개 - γ와 δ의 연결선 - 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용자리는 작은곰자리를 에워싸고 있기 때문에 작은곰자리 둘레의 희미한 별들을 대충 용자리로 생각하고 모양을 찾아도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용머리(the Dragon's Head)
용머리의 4각형을 이루는 네 개의 별 γ,β,ξ,ν는 그 밝기가 2, 3, 4, 5등성으로 이루어져 있어 거문고자리의 직녀성(Vega, 1등성)과 더불어 여름철 밤하늘에서 다른 별들의 밝기를 추정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도시에서는 불빛이 많고 매연이 심해서 통상 5등성 이하의 별들은 보이지 않는다. 도시에서 날씨가 좋은 날 용자리의 4각형을 모두 볼 수 있다면 매우 행운이다.
사분의유성군
매년 1월 4일경, 용자리의 ι별 가까이를 중심으로 큰 유성군 - 1시간에 1백 개 정도의 유성이 보일 때도 있다 - 이 지나간다. 이 유성군을 보통 사분의유성군이라 부르는데, 이는 1795년 발표된 라랑드(La Lande)의 성좌에서 ι별과 헤르쿨레스(Hercules), 목동자리(Bootes) 사이에 사분의자리를 만들었던 데서 유래한다. 이 별자리는 지금은 통용되지 않고 이 유성군에만 이름이 남아 있다. 이 유성군은 보통 용자리유성군이라고도 불린다.
용자리감마유성군
용자리의 γ별 부근에는 10월 9일경 대 유성군이 지나간다. 이 유성군을 흔히 용자리감마유성군이라 부르는데 1933년 유럽에서 관측된 기록을 보면 1분간에 1,000개 이상의 유성이 떨어졌다고 한다. 이 유성군은 주기 6.4년의 자코비니 혜성을 모혜성으로 가지고 있어서, 흔히 자코비니 유성군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에서는 아직 이 유성군의 뚜렷한 출현이 없었다는 것이다.
고대 이집트의 북극성
용의 꼬리 부분에 위치한 α별 투반(Thuban)은 지금으로부터 약 4,800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피라밋을 건설할 당시의 북극성으로 유명하다. 아마 인류의 문병이 시작되고 처음으로 알아본 북극성이 바로 이 별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집트인들은 용자리를 신성시하여 신전을 세울 때도 용의 머리에 해당하는 γ별 엘타닌(Eltanin)이 보이도록 지었다고 한다.
어떤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을까?
용자리에는 몇 가지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 중 하나는 그리스 신화에서 비롯된다.
헤스페리데스(Hesperides)낙원에 황금의 열매로 된 제우스의 사과나무를 지키는 거대한 화룡이 살고 있었다. 이 황금 사과는 제우스의 부인인 여신 헤라가 결혼기념일에 신들에게서 선물로 받은 것이었다. 헤라클레스는 아틀라스(Atlas) 신의 도움을 얻어 용을 죽이고 무사히 사과를 가져왔다.
이 외에도 군신 아레스(Ares)의 샘을 지키던 금색의 용이라던가, 아폴로(Apollo)신의 수레가 불타 떨어졌을 때 그 열로서 눈을 뜬 용이라든가 하는 이야기도 있다.
또다른 재미있는 신화가 있다. 아주 먼 옛날 그리스는 하늘의 신인 우라누스(Uranus)와 땅의 여신인 게이아(Gaea), 사랑의 신인 에로스(Eros) 등의 고대 신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었다. 이들은 혼돈(Chaos)속에서 나타난 최초의 신들이었다. 하늘에서 비가 내려 초목이 자라 무성해지듯, 하늘의 신 우라누스와 땅의 신 게이아는 에로스에 의해 부부로 맺어져 많은 자손을 만들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자식을 제대로 낳지 못해 괴물들이 태어났다. 이들의 대부분은 우라누스에 의해 태어나자마자 땅속에 묻혀 죽었다. 그 후 크로누스를 비롯한 열두 명의 거인신(타이탄족)들이 태어났고, 이 중 크로누스는 자식들에 대한 아버지의 잔인한 짓이 다시 시작될 것을 두려워하여 아버지를 죽이고 반역하여 우주의 새로운 지배자가 되었다.
그러나 크로누스 역시 자식들의 반역을 두려워하여 자식들을 낳는 대로 삼켜 버렸다. 그때 무사히 살아 남았던 유일한 신 제우스는 크로누스를 속이고 그가 삼켰던 형제들을 구해 반역을 일으켰다.
올림푸스(Olympus)산에서 이집트 골짜기에 이르는 고아대한 지역에서 벌어진 이 10년 동안의 격렬한 전투에서 제우스가 이끄는 젊은 신들은 그들의 추종자들과 함께 크로노스를 비롯한 거인족들과 여러 괴물들을 상대로 하여 처절한 싸우을 벌였다. 최초의 혼돈과 어둠 속에서 고대 신들과 함께 탄생했던 용(Draco)은 고대 신들의 동료로서 거인 신들과 한편이 되어 이 전쟁에 참가하였다.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용은 아테네와 맞서게 되었다. 지혜의 여신 아테네는 요술방패를 이용하여 어렵지않게 용을 물리치고 그 몸을 하늘로 집어 던져 버렸다. 결국 용은 하늘 멀리 나가떨어져 하늘이 회전하는 곳에 부딪쳤고, 그 회전축에 몸이 뒤틀린 채로 걸리고 말았다. 이렇게 해서 용은 하늘에 매달린 채로 수천년이 흐르도록 북쪽 하늘에 걸려 하늘이 돌 때마다 축과 함께 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전쟁에서 승리한 제우스와 젊은 신들은 그리스의 새로운 지배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