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olphin
- 학명 / Dolphinus
- 약자 / Del
- 영문표기 / the Dolphin
- 위치 / 적경 : 20h 35m 적위 : +12°
- 자오선 통과 / 9월 26일 오후 9시
여름하늘의 대표적 별자리인 독수리자리(Aquila)의 동쪽 주위에 돌고래라는 작고 귀여운, 정말 귀여운 별자리가 하나 있다. 4등성의 별들로 이루어진 별자리가 이렇게 귀엽게 보일 수가 있을까 하고 생각될 정도이다.여러분도 시골의 밤하늘에서 은하수를끼고 하늘로 솟구친 이 돌고래의 모습을 본다면 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4등성 정도의 별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약간 어두운 밤하늘이 필요하다.
트럼프의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나란히 놓여 있는 4등성의 별들이 보인다. 이 다이아몬드의 조금 아래에 역시 4등성인 별이 하나 있다. 이들이 놓여져 있는 모양에서 옛 사람들은 바다의 귀염둥이 돌고래를 생각했다.
다이아몬드 모양의 별들이 돌고래의 몸통에 해당하고 그 아래의 별이 꼬리에 위치한 별이다. 돌고래가 물을 박차고 뛰어오른 모습을 상상해보자.
돌고래의 꼬리에 위치해 있는 별은 ε별로서 그 이름도 데네브(Deneb), 즉 꼬리라는 이름이다. 백조자리(Cygnus)의 α별 데네브도 백조의 꼬리에 있기 때문에 생긴 이름인데 이 별과 구별하기 위해서 돌고래자리의 데네브를 데네브 델피니(Deneb Delpini, 돌고래의 꼬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떻게 찾을까?
여름의 은하수 아래 펼쳐진 작고 앙증맞은 돌고래자리는 언제 보아도 청초한 아름다우을 간직한 별자리이다. 돌고래자리는 옛부터 잘 아려져 있는 별자리이지만 그 크기가 워낙 작고 밝기도 어두운 별들로만 이루어져 있어 그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있지 않으면 많은 별들 속에서 이 별자리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다른 작은 별자리들을 찾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 별자리를 찾기 위해서도 주위의 밝은 별을 기준점으로 삼아야 하는데 독수리자리(Aquila)의 δ별 - 알타이르(Altair. αAql) 남쪽에 있는 3등성 -과 알타이르를 이어 같은 거리만큼 연장하면 그곳에서 다이아몬드 모양을 한 돌고래자리를 발견할 수 있다.
욥의 관(Job's Coffin)
돌고래의 몸체에 해당하는 작은 사각형(α, β, γ, δ별이 이루는 마름모꼴)을 서양에서는 옛부터 욥의 관(Job's Coffin)이라고 부르고 있다. 구약성서에도 그 이름이 나와 있지만, 이 말이 언제 누구에 의해서 왜 여기에 붙여졌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의혹의 별
α별 수알로킨(Sualocin. 4등성)과 β별 로타네브(Rotanev. 4등성)는 오랜 세월 그 이름의 의미를 알 수 없었던 의혹의 별이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 영국의 웨브(Web. 1807 - 1885)란 천문학자가 깜짝 놀랄만한 그 이름의 기원을 밝혀 냈는데 그 내용은 이러하다.
이 이름이 처음으로 나타난 것은 1814년 파레르모 천문대에서 발간한 파레르모 목록(Palermo Catalogue)이었는데, 당시 이 천문대에는 니콜로 카시톨(Niccolo Cacciatore)이라는 이탈리아 사람이 조수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별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기 위하여 아무도 모르게 자신 이름의 라틴어 철자를 거꾸로 바꾸어 이 별에 원래부터 있던 이름처럼 적어 버렸다. 즉 그의 라틴어 이름인 니콜라우스 베나토르(Nicolaus Venator)를 거꾸로 써서 로타네브 수알로킨 (Rotanev Sualocin)이란 이름으로 만들어 붙인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 의미를 밝혀내고자 애썼지만 오랜 세월 동안 밝혀낼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이 이름들은 한 사람이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지만 너무 오랬동안 알려져 왔기 때문에 지금도 그래도 쓰여지고 있다.
베틀의 북
위에서 말한 마름모꼴의 별들에는 견우와 직녀이야기의 재미있는 아류 한 부분이 전해져오고 있다.
견우는 직녀와 결혼을 하자 매일같이 놀기만 했다. 화가 난 직녀는 베틀을 돌리다 창밖에서 놀고 있던 견우에게 베틀의 북을 던져 버렸다. 돌고래자리의 마름모가 바로 그 북이라고 한다. 아무튼 그 일이 원인이 되어 옥황상제가 둘을 떼어 놓게 되었다.
어떤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을까?
옛날 코린트(Corinth)의 페리안데르(Periander)궁궐에 그리스 제일의 하프 연주자인 아리온(Arion)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아리온은 우연한 기회에 시실리(Sicily)섬에서 열린 음악 경연 대회에 참가하여 그곳에서 매우 큰 명성을 얻게 되었다. 시실리의 사람들은 그의 음악에 대한 보답으로 그가 돌아갈 때 많은 보물을 주었다.
그러나 아리온이 이 보물들을 싣고 돌아오는 도중 배의 선원들이 보물을 빼앗기 위해 폭동을 일으켰다. 이들은 아리온의 보물을 빼앗고 그를 묶어 바다에 던지려고 하였다. 이때, 아리온은 죽기 전에 그의 하프로 마지막 연주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그들에게 애원을 했다. 선원들은 유명한 음악가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그의 청을 들어 주었고, 아리온은 뱃전에 걸터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하프를 뜯었다.
아리온의 하프소리가 얼마나 애절하고 아름다웠던지 멀리 떨어진 해변의 사람들까지 눈물을 흘렸고, 하늘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들이 배 주위로 모여 들었다. 아리온이 연주를 마치고 바다로 뛰어들었을 때, 마침 뒤를 딸던 돌고래 한 마리가 그를 싣고 무사히 해변까지 운반해 주었다.
해변에 도착한 아리온은 곧장 자신의 고향인 콜린트로 돌아와 배가 닿을 때를 기다렸다. 아리온이 죽은 줄로만 알고 태평하게 항구로 들어오던 선원들은 모두 붙잡혔고, 아리온은 그의 보물들을 모두 되찾게 되었다.
그 후, 아리온은 돌고래에 의해 기적적으로 구출된 추억을 기리기 위해 청동으로 '사람을 태운 돌고래 상'을 만들어 타에하룬(Taeharun) 사원에 세웠고, 신들은 아리온을 구해준 돌고래를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 영원히 빛나게 하였다고 한다.
다른 이야기에는 이 돌고래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데리고 다니던 심부름꾼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