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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7-20 12:48:10, Hit : 1514, Vote : 0
 412년 전의 사랑편지
- 안동에서 발견된 412년 전의 사랑편지

우리가 살고 있는 이땅에 수백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은 사극을
통해 엿볼 수 있지만 필부들의 삶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볼 수는 없는 일입니다.
얼마전에 지금으로부터 412년 전에 안동 부근에서 살았던 한 부부의 애틋한 정이
담긴 편지가 발견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사랑하던 남편이 서른 한살의 나이로 요절하자 가시는 길에 읽어 보라며 남편의
관속에 넣어둔 편지입니다.
고성 이씨 이응태의 부인이 쓴 편지 내용입니다.

-원이 아버지에게
병술년 유월 초하룻날 아내가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 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 또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 왔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일을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가요?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해도 살수가 없어요.  빨리 당신께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가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 어디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 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 주세요.
꿈속에서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편지를 넣어 둡니다.
자세히 보고 나에게 말해 주세요.
당신 내 뱃 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 있다 하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거지요?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슬픔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내마음 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 주시고 또 말해 주세요.
나는 꿈에는 당신 볼 수 있다고 믿습니다.  몰래 와서 보여 주세요.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

        * 울산 MBC 라디오, '이정혜의 FM 모닝쇼'에서 방송되었던 내용(9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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